Wednesday, July 19, 2017

일본과 한국을 잇다, 야마카와 레이 학우

(외국인의 성대생활 | 성대사람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은 일본에서 온 아동청소년학과 15학번 야마카와 레이 학우를 만났다. 그녀의 성대생활을 들어보자. 레이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한국인 친구가 있어서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소개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한국어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에 유학 가겠다는 마음으로 부모님 몰래 6개월 동안 한국어를 독학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유학을 반대했지만 열심히 설득해서 우리 대학까지 왔다.
한국생활이 어렵지 않냐고 물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도쿄에 살았는데 서울에서의 생활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물론 본가에 가면 마음이 더 편하다. 첫 홀로서기라 우여곡절이 있다. 혼자 생활하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장점은 더 자유롭다는것. 집에 늦게 들어가거나 늦잠을 자도 되는 것들이다. 다만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한국어가 서투니 물건 하나 사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저처럼 한국에 머무는 일본인 친구들이 유학생활에 큰 힘이 돼요. 일본을 떠나 혼자 외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서로를 이해 할 수 있어서 힘들 때마다 위로를 주고받곤 해요."
레이는 어학당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 다고 했다. 대학교만큼 공부할 양이 많지 않았고 1시면 수업이 끝났다. 오후에 항상 친구들과 놀면서 보냈는데 그때 소소한 추억들이 많이 쌓였다. 한강에 가서 치맥파티를 하기도 하고 롯데월드를 가기도 했다. 술을 마시면서 많이 친해졌다. 일주일에 다섯 번 술을 마신 적도 있을 만큼 자주 놀았다. 가장 많은 이별을 경험했던 시기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어학당에 단기유학을 오는 친구들이 많아서 자주 이별을 겪었다. 항상 배웅하는 입장이라 슬펐다. 정말 친하게 지냈던 친구도 고향에 돌아가면 연락이 끊겨서 아쉬웠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요즘은 한국어 영상에 일본어 자막을 넣거나 일본어 영상에 한국어 자막을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통역사 자격증 준비 겸 취미다. 컬러링북도 많이 한다. 친구도 자주 만나지만 요즘 혼자 보내는 시간이 귀중하다고 느낀다. 혼자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고 고깃집도 혼자 갈 수 있을 만큼 잘 다닌다.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에 온 이유를 묻자 우리 대학의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란다. 부모님이 바라던 대학교 중 하나이기도 했다. 다른 학교도 합격했지만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했다. 부모님께는 선택권이 없었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아동청소년학과는 레이가 관심 있던 분야다. 심리학과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아동청소년학과 또한 관심분야이고 심리학과와 같이 듣는 수업도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대학 입시라는 치열한 경쟁을 거친 학우들과 공부한다는 것이 처음에 많이 힘들었다. 같이 수업 듣고 학점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조별과제를 할 때마다 신경이 쓰였다. 개인 과제와 달리 조별 과제는 자신의 실수가 조원들의 피해로 이어지기때문이다. 항상 최선의 노력을 하지만 자신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으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우수한 학우들이 모여 있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단다. 일본에서 대학교를 다녔다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현재 '다정'이라는 차, 커피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첫 엠티 때 테킬라를 마시고 난생처음 필름이 끊겼다. 학우들 말에 의하면 자신이 나무 밑에 귀신처럼 앉아있었다고 하는데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부끄러워했다. 창피한 기억일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는 하나의 추억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아직도 대학생활이 많이 남았지만 더 해보고 싶은 게 있냐고 물었다. 레이는 과 생활을 열심히 할 거라고 대답했다. 9월에 입학해서 아는 동기 친구들이 모두 외국인이다. 과 친구들을 많이 알지 못해서 수업을 혼자 듣기도 했다. 남은 동안에는 과 활동 하면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은것도 바람이다. 국내여행도 많이 가고 싶다. 한국에 온 지 3년이 넘었는데 여행간 것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가고 싶은 곳이 많지만 제주도와 대구만큼은 꼭 가보고 싶다. 한국에서 운전면허도 취득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운전면허를 따려면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기때문이다.
"대학교 졸업하고 일본에서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아직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은 2년 열심히 공부할 예정입니다. "
취재: 이종윤 기자 
편집: 최재영 기자